
인생은 아름다워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이며, 유머와 주인공인 귀도의 희생으로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고 이겨낸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결말에 다다를수록 코믹에서 감동이 와닿는 명작입니다. 오늘은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와 부성애, 그리고 재개봉에 관한 이슈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스토리
인생은 아름다워 스토리를 들여다보면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를 배경으로, 유머와 로맨스가 가득한 전반부에서 결말에 다다를수록 어두워지는 후반부를 대조적으로 배치했습니다. 주인공인 귀도는 뛰어난 유머감각과 쾌활한 사내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특유의 매력으로 사로잡는 인물로 등장하고, 그의 꾸준한 노력으로 도라와의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골인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5년 뒤인 1944년 나치 독일이 이탈리아 북부를 점령하며 대대적으로 유대인 색출 작업에 나서고, 유대인인 귀도와 그의 아들 조슈아는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됩니다. 귀도는 아들의 두려움을 덜기 위해 앞으로의 생활을 ‘게임’이라고 설명하며, 규칙과 점수를 부여해 1등에겐 탱크를 탈 수 있는 상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공포 속에서도 게임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훗날 아들을 차분히 버티게 하는 힘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거짓말은 아들을 속이는 기만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아버지만의 보호 방식으로 보였습니다. 결말에 다다를수록 귀도의 결단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가슴 아픈 장면을 연출했지만, 동시에 아들에게 남긴 희망의 메시지와 훗날 아들과 도라와의 재회 장면에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여주려 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웃음과 눈물, 일상적 장면과 전쟁의 비극을 교차시켜 감정의 폭을 넓히며, 극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아버지의 사랑 방식과, 한 인간의 용기, 희생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부성애
부성애를 빼먹고는 이 영화를 설명할 수가 없는데,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서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주제가 부성애입니다. 귀도의 모든 행동은 극한의 상황에서 아들을 지키기 위한 그만의 보호와 사랑에서 시작되며, 그의 유머와 재치, 때로는 과장된 연기는 아이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귀도의 ‘거짓말’은 윤리적 문제를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오히려 귀도가 선택한 게임이라는 표현은 아들의 눈높이에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표현한 방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부모의 사랑이 정말 위대하다는 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아들의 환상과 희망을 유지하는 데 바치며, 그 희생은 영화의 결말로 갈수록 큰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영화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부성애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은 가족들 간의 역할과 의무를 재정의하게 하고, 주인공이자 아버지인 귀도의 선택은 그가 처한 상황 속에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희망으로 맞선 방식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제시하는 부성애는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빛이라는 희망을 찾아 묵묵히 맞선다면, 결국 어둠은 걷히고 빛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속 이러한 복합적 묘사들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재개봉
재개봉은 1997년 첫 개봉 이후, 2016년에 한 번, 올해 6월 11일 다시 재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재개봉은 단순히 영화를 다시 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시대적 맥락과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의 변화 또한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초기 관객들은 전쟁의 실제 경험자 혹은 그 직후 세대로서 영화를 접했을 때, 보다 직접적이면서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을 수도 있지만, 오늘날의 관객들은 역사적 사실을 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세대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세대에 따라 감정선이 다를 것 같습니다. 첫 개봉 때와 재개봉 이후의 관객들은 서로 다른 역사적 기억과 미디어 환경을 지니고 있기에 영화를 보는 시대와 관객들에 따라 받아들이는 메시지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작품은 초반엔 웃음과 재미를, 중반부에 들어서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후반부에 들어서는 아버지의 사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희생, 또 평화를 되찾았다는 안도감 여러 복합적인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이번 작품은 부모와 자녀, 혹은 여러 세대가 함께 영화를 보면서 그 의미를 나눌 때, 단순한 재미를 넘어 문화적 기억을 전승하는 장치까지도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머와 사랑으로 비극을 견디게 하는 작품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스토리 자체가 가지는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 그리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나 자신의 마음가짐만으로도 그 상황을 빛으로 여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