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데몰리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영화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더 많은 관객들에게 유명세를 받아 재평가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상실 이후의 감정을 해체와 분해라는 독특한 방법을 통해 서사를 이어나가고, 인물의 내면 변화를 잔잔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오늘은 데몰리션 평점 역주행, 마음의 분해, 자아성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데몰리션 평점 역주행
데몰리션 평점 역주행은 개봉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가 재평가 되게 되며 역주행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게 됩니다. 데몰리션은 개봉 당시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그 이유는 일반적인 영화처럼 명확한 기승전결 구조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부족했기에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데이비스가 아내의 죽음 이후에도 여느 영화처럼 괴로워하거나 슬퍼하는 장면 없이, 눈에 띄는 슬픔을 보이지 않기에 당시 관객들이 보았을 땐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웠고, 이러한 요소들은 초반 데몰리션의 평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데몰리션이 다시 대중들 사이에서 언급되기 시작하며, 다시 본 데몰리션 속 주인공의 무감각한 모습들은 단순한 감정의 부재가 아닌, 감정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했던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낸 후 아무렇지 않게 다시 회사에 출근하는 데이비스에게 장인어른이자 직장상사인 필은 뭔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한다고 조언해 줍니다. 이런 장면들은 데이비스가 단지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너무 큰 상실이라는 상황 이후 즉각적으로 슬퍼하지 못하고 현실감각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사실 실제 삶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던 감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평점 역주행의 또 다른 이유는 현대 사회의 감정 구조와 영화의 주제가 맞닿아 있기 때문도 한몫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억누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데이비스라는 인물과도 공통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업과 경제적인 여유를 갖추고 살아가는 인물인 데이비스는 사실 내면은 이미 많이 무너져 있다는 설정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관객들에게도 뒤늦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고, 영화가 재평가되었으며, 평점에도 다시금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번 관람으로는 캐치하지 못했던 내용을 재관람을 통해 좀 더 깊게 알 수 있기에, 여러 번 보았을 때 의미가 확장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이해되지 않던 장면과 대사들은, 영화를 재관람했을 때 비로소 인물의 감정 상태나 그들의 행동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영화의 평가가 단기적인 반응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평점 역주행은 단순한 재발견이 아니라, 관객의 삶의 경험과 영화의 메시지가 맞물리며 완성된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의 분해
마음의 분해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입니다. 영화 제목인 데몰리션은 물리적인 파괴를 뜻하는 의미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필이 조언한 것처럼 감정과 삶의 구조를 해체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또, 주인공 데이비스는 아내의 죽음 이후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 채,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게 되며, 자신의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주변 사물과 공간을 부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그의 폭력적인 모습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억눌려 있던 데이비스의 감정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방식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영화는 분해라는 과정을 통해 감정을 나누어 생각하게 하고, 감정 회복을 치유나 극복이라는 단어로 설명하지 않고 이런 일련의 현실적인 과정들을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생각하고 나아가게 해 줍니다. 영화 속 데이비스가 냉장고를 분해하고, 집을 허물고, 일상의 구조를 파괴하는 장면들은 그가 무너뜨리는 것은 단지 물건이 아니라, 그동안 정상이라고 믿어왔던 삶의 틀을 깨부수게 된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실을 겪으면 울고, 슬퍼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암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데이비스의 이런 행동 양상은 일반사람들과는 다르지만, 그런 그도 자신의 정확한 감정을 알지 못하기에 이런 혼돈 속에서 물건을 부수는 행동으로 자신의 어지러운 심경을 대신 표현합니다. 마음의 분해는 고통스럽고 비효율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는 이를 통해 오히려 감정을 억지로 봉합하는 것이 어쩌면 물건을 부수는 행위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감정은 다시 표면 아래로 가라앉아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내기에, 이런 데이비스의 파괴적인 행동들은 어쩌면 감정의 축적을 외부로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감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감정을 자세히 바라봐야 하며 분해 후 해체하는 과정들을 통해 조금씩 회복되어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음의 분해라는 것이 결코 아름다운 과정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진짜 자신과,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전한 감정을 마주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위라는 것을 영화는 다시 한번 말해줍니다.
자아성찰
자아성찰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이번 작품 데몰리션은, 상실이라는 초반 주제를 가지고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주게 됩니다. 데이비스는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는 사랑한다고 믿었던 관계가 실제로는 얼마나 피상적이었는지, 안정적이라고 여겼던 삶이 얼마나 무감각했었는지를 아내를 잃고 난 후 인식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삶이라는 주제를 통해 성장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이를 마음의 단순히 긍정적인 성장 서사로만 포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데이비스의 모습을 통해, 그의 더딘 성장 변화들,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장면들을 가끔씩 영화 중간중간 보여주며 영화가 단지 긍정적인 성장 서사로만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영화는 성찰이 반드시 아름다운 결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해 줍니다. 또한 데이비스가 만나는 인물들과의 관계 역시 성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데이비스는 타인이 느끼는 고통과 결핍이라는 감정들을 통해 자신의 상태와 감정들이 어떤지 이해하게 됩니다. 불완전한 인간관계 속에서 그는 처음으로 감정적인 연결을 경험하지만, 그 역시 불안정하고 미완성한 상태로 남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데이비스의 모습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당신이 중요하다고 믿었던 것들은 무엇이었는지, 지금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질문을 남깁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러한 질문들이 마음에 남아 다시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작품은 무언가를 쌓아 올리는 영화가 아니라, 무너뜨림이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성찰이라는 개념 또한 이 영화에서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 중 하나이며, 그 과정 자체가 영화의 핵심 메시지로 작용하는 일반적이지만은 않은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진짜 이 감정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데이비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져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